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황제(Warhammer 40,000) (문단 편집) ==== 인간적 한계와 잘못된 수단 ==== >'''이것이 바로 너다. [[말카도르]]. 광대. 나는 너를 수천 년 동안 내 목적에 맞게 써 왔으며, 내 책무가 끝나기 전 너를 다시 생각조차 않고 버릴 것이니라.''' >주군의 뜻하심을 알겠나이다. 제가 [[호루스 루퍼칼|호루스]]와 같이 분노함을 원하시나이까? >너는 내 야심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냉엄한 역사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을 것이다. > >계시는 말카도르의 말을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 >섭정은 끓어오르는 굴욕감을 삼키며 방금 계시의 말을 곱씹었다. 계시는 감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하지만 그를 응시하는 계시의 눈빛은 굽힘 없는 진실을 말한 자의 것이었다. 말카도르는 단 한 번도 영광에 대한 꿈도, 권력에 대한 야망도 품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말카도르는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믿어 왔다. 인류가 빚어낸 가장 위대한 지성에게 상담가인자 조언가일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인류 역사상 최강의 사이커에게 도움이 되는 자, 수천의 삶을 살아갈 불멸자와 동행할 수 있는 동반자였지 않는가? > >이제 이해하는도다. >계시의 표정에 조롱이 묻어났다. 계시는 손짓을 해 말카도르와 자신 사이의 조각들을 가리켜 보였다. > >[[프라이마크]]들은 내게 있었다가 다른 곳으로 납치당했었고, 그 사이 그들의 마음에는 어둠이 파고 들어갈 시간이 있었다. 유혹, 거짓말, 선전. '''하지만 말해보라, 말카도르 더 시길라이트여. 네가 우리 적들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노력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더냐?''' > >말카도르는 침묵했다. [[카오스 신|어둠의 신들]]은 단 한 번도 그를 흔들려 하지 않았다. 물론 간혹, 그리고 매우 최근 그들이 말카도르의 죽음을 노렸지만, 오직 그만이 목표였던 것도 아니었다. 짧고 잔인한 웃음이 말카도르를 움찔거리게 했다. > >스스로가 너무 충성스럽다 생각했더냐? 나에 대한 네 믿음이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네게는 그들이 얻어낼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유혹조차 없었던 것이리니. >저는 주군을 위해 주군의 이름으로 많은 것을 창조했나이다. >말카도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평정을 유지하며 말을 이어갔다. > >제 노력 없이 [[인류제국|제국]]은 세워질 수 없었나이다. >'''하지만 나의 이름 아래였다.''' >내 이름 아래, 그 어느 때보다 경멸적인 세 마디였다. > >너는 [[아뎁투스 테라|세리와 사무원]]의 [[세나토룸 임페리알리스|우두머리]]일지니. '''너 없이 제국이 없다? 제국 없이는 말카도르가 없을뿐이다. 너를 지탱할 관료의 대군 없이 네가 무슨 의미가 있겠더냐? 시를 읊고 사진을 찍는 나의 리멤브란서들이 너보다 대성전에 더 기여하였다.''' > >말카도르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치솟는 수치심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말카도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에 대한 답은 경멸하는 듯한 한숨이었다. > >어떤 사람들은 너를 나의 왼손이라 부르지. >계시는 왼손의 다섯 손가락을 움직여 보였다. > >사실이도다. 하지만 그 뿐이도다. 너는 내 의지를 담아 움직일 따름일지니. 내 새끼손가락이 품는 희망과 두려움에 개의치 않듯, 너 역시 마찬가지로다. >말카도르는 입을 열었지만 그 어느 말도 떠올릴 수 없었다. > >되새김하는 순한 동물마냥 나를 바라보지 마라. 너는 내가 실패하는 것이 두렵다 하였으나 이미 알고 있으리라. 너는 내가 필요로 할 때 나를 증오하지조차 못하는구다. >계시가 놀이말을 집어던졌다. 벽에 부딪힌 말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계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쏘아보는 시선에는 후회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 >말카도르는 산산이 부서진 광대를 보았다. 배신감이 칼날처럼 그의 가슴에 꽂혔다. 뜨거운 불길이 차올라 분노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한 생각이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정말 계시는, 말카도르가 그런 것에 신경쓰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인가? > >'''너는 내 불멸의 영광이 될 제국에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평범한 기반암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난 순간부터 거짓으로 임했으며, 네가 품은 나에 대한 믿음은 모두 거짓이다. 우주와 인류의 생존에 대한 너의 모든 믿음이 허구이다. 나는 너를 조종했고, 마음대로 남용할 것이며, 너는 나의 관심을 끌지조차 못한 채 버림받을 것이다. 내 군단원 한 명이 자신의 볼터탄에 기울이는 정성이 내가 너에게 기울이는 것보다 더 클 것이다.''' >---- >▶ The Board is Set에서 말카도르를 도발하는 황제. 호루스 헤러시의 대전략 모의전이나 다름없는 카드 게임에서 대항군 역할을 맡은 말카도르가 진심으로 적의를 담아서 싸우는 척도 제대로 못 한다고 일부러 도발하는 것이다. [[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94993|#]] 그러나 상술한 업적과 능력으로 한없을거라 여길 만큼의 전능함을 보여준 황제도, '''결국은 인간이였기에''' 그의 힘과 능력은 본인도 스스로 인정했다시피 결국 한계가 있었고 그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오판은 황제 자신과 인류를 다시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황제 본인 또한 헤러시 도중 자신의 그러한 결말을 예측하고 최대한 저항하려 했으나 결국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카오스 신들과의 파워 밸런스는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가 나오기 이전에는 일방적인 황제의 강세였다. 구판에서 그의 힘은 4대신을 전부 합친 것에 맞먹을 정도로 매우 전지전능한 존재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소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카오스 신들의 권능이 '''황제를 능가하고,''' 황제가 가진 신적인 능력과 지식도(프라이마크 제조 기술 등 최소한 일부는) 상술했듯이 몰렉이라는 행성에 위치한 워프 게이트를 통해 카오스의 영역으로 들어가 신들과 거래를 하려는 척 사기를 쳐서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워프의 존재들은 그를 배신자로 여기며 철저히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작중에서는 이에 대해 약간의 변론적 설정이 있기는 하다. 인류의 사이킥 각성이 임박했으며, '각성'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이는 절대 긍정적 의미의 승천이 아니라 카오스에 인류가 통째로 먹혀버리는 절멸 재앙이라고 말이다. 굳이 변론을 하자면 황제의 '비인간적 플라톤주의적 이성 숭배'는 바로 그 [[카오스 신]] 때문이기는 하다. 워프의 뒤틀린 카오스의 존재들이 먹고 사는 양분이 바로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카오스 4대 신의 과장되고 기괴한 모습의 이면에는 결국 인간들이 품고 사는 평범한 감정이 있다. 황제의 일견 잔혹한 면모들은 사이킥 각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떻게든 인류가 자기 계획에서 엇나가지 않도록 전 인류를 제국으로 통합한 뒤 그 뒤에 웹웨이 프로젝트와 임페리얼 트루스의 반포 등으로 카오스에 종속되는 것을 억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설정을 긍정한다면 독자 관점에서는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그렇게나 시간이 촉박했다면, 왜 좀 더 빨리 손을 쓰려고 하지 않았는가?''' 황제가 30K 시점에 태어난 인간이었다면 이러한 평가는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황제는 작중 설정대로라면 신석기 시대에 태어나 지금 나무위키가 있는 2020년대에도 살아 있었을 만큼 긴 세월을 살아온 사람이며 인류가 바벨탑을 쌓던 시대에 우주시대가 어떻게 흘러갈지 세밀하게 짜두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인류가 테크노 바바리안 무리로 전락하고 카오스의 노예가 되는게 임박한 시점에서야 '이제 인류를 통합하겠다'고 나서며 폭압적인 전쟁범죄와 학살을 벌인다는 말인가? 물론 이 점에 있어서도 전 은하적인 워프 폭풍, 인공지능의 반란 등의 대재앙이 있었다고는 서술하지만, 황제가 그동안 뭘 했는지, 왜 이제서야 나서는지 추가적인 설정 보완이 없는 한 모순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다만 왜 30K시점에서 전면에 나섰는지 추측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사실 [[기술의 암흑기]] 시절은 정말로 인류의 전성기로 단순히 기술면에서 뛰어난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상적 면에서도 인류는 훌륭히 발전해나가고 있던 시절이다. 황제는 인류를 이끌겠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간접적으로 인류를 돕는다는 사상도 있는데 이미 간접적인 활동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데 굳이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 망하고 간신히 수습한 30K시점에서도 서두르면 시간에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기술의 암흑기 시점에서는 시간이 널널하고 여유가 있었을 것이며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대체불가능한 중요 프로젝트일 웹웨이 연구에 집중하는게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요소인 황금옥좌는 훨씬 이전에 발견했다고 하니 계획 자체는 이 시점에는 준비가 끝났을 것이다. 또한 왜 더 일찍 나서지 않았냐는 비판도 다소 핀트가 어긋난 것이, 황제는 본인이 말했듯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다. 황제의 사이킥 예지가 매우 정확한 편이기는 하나 결국 황제가 말했듯이 이것도 아주 작은 미래의 편린과 기계적 예측을 종합해서 내리는 결정인지라 반드시 맞는 것도 아니기 때문. 이렇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소위 '인간성'이라 부르는 타인에 대한 애정,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일순 있어도 열정적인 타인이나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과 사랑, 끈끈하고 진실된 유대관계 같은 걸 다 갖다 버리고 최종 목표인 인류의 구원이라도 이뤄냈으면 그나마 결과가 정당화라도 할 수 있는데, 워해머 4만 세계관은 그게 아니다. GW 제작팀이 공식적으로 여러 번 발언했듯이 4만의 세계관은 '''이미 황제가 실패하고 멸망이 기정사실화된 세계관'''이다. 그리고 저렇게 초인적이고 뛰어난 황제가 왜 실패했는지 방대한 설정집 사이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결국 저런 인간의 본질적인 비합리성을 과도하게 배제하고 철저한 플라톤적 이성만 찾다가 그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삐뚤어진 프라이마크들의 반란 때문이다. 당장 [[마그누스]]가 가장 유명한 사례고, [[호루스]]도 마찬가지다. 비록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가 최종장으로 드러나며 "황제는 무감정한 폭군이 아니라 인간적인 선의를 가진 존재였다" 로 확정되었다 해도, 역사상의 수많은 폭군들이나 악독한 독재자들 또한 '''인간적인 면모가 전혀 없는 인물'''은 없었으며, 황제의 행적으로 보면 명백히 비인간적인 폭군이자 학살자, 또한 '''내부 관리에 실패한 인물'''이자 '''애초에 무모한 도박수를 던지고 실패한 초인'''이라는 결과론적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 애초에 워해머 40K 스토리 작가진이 말하는 '황제가 옳았다' 또한 "황제가 지향한 목적이 옳았다"는 것이지,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 옳았다'''는 것은 부인하였으며, 황제는 분명히 폭압적 전쟁군주이자 전쟁범죄자임을 못박았다. 철저하게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인간을 구원한다는 모순적인 방법은 결국 황제 대에서 그 한계를 보이며 폭삭 망했고, 그 실패자 황제가 남긴 유산인 인류제국은 오히려 비이성적인 인간 숭배만 남아 판치며 부활한 로부테 길리먼부터 뒷골 아파할만큼 오히려 황제가 하지 말라고 할법한 짓만 골라 하는 동네가 되버렸다. 어찌보면 오히려 [[로가 아우렐리안]]이 진정한 승자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돌만큼 세계관 내에서 제국의 처참하고 몰락해가는 모습 그 자체가 황제의 잘못된 방법론과 실패에 대한 뒤틀린 패러디로 봐도 될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